서울 강북 칸타빌 수유팰리스
미분양 179가구 15% 할인중
울산선 무상옵션 등 혜택 늘어
1차 수분양자들 불만 높아져
미분양 179가구 15% 할인중
울산선 무상옵션 등 혜택 늘어
1차 수분양자들 불만 높아져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들어선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다음달 1일 다섯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기존 미분양 물량은 179가구에 달했다. 현재 미계약 물량은 줄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단지는 미계약 물량 해소를 위해 일부 타입을 대상으로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15%가량 할인된 가격에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낮아진다.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할인 분양에 들어가면서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전용 78㎡ 최고 분양가는 10억원을 넘었다. 이는 일반청약에서 다수 주택형의 청약 미달 속출로 이어졌다.
서울 지역 미분양 물량은 6월 기준 719가구로, 전월의 178가구 대비 대폭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새 1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할인 분양은 공급 물량 확대로 집값이 급락한 대구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대구 수성동 시지라온프라이빗은 지난 3월 청약을 진행했지만, 2순위까지 청약이 분양 물량의 절반 가량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행사는 지난달부터 최초 분양가 7억5990만~7억9980만원에서 1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도 2차 분양에서마저 미분양이 나오자 사실상 할인 분양에 나섰다. 2차 분양에서는 분양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면서 1차 수분양자들의 불만도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할인 분양이 집값을 끌어내리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분양에 이어 할인 분양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현재의 거래절벽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할인 분양은 미분양이 장기화 되면 손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금리가 올라가면서 시행사의 금융 부담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할인률이 확대되고, 할인 분양 현장이 늘어나면 결국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 안된 단지들에서 할인 분양이 나올 수 있다"며 "공급이 많아 향후 물량 소진이 어려운 단지들 중심으로 할인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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