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담 이후 한달만에 모습 드러내, 국정지지율 20%대 추락서 향후 조심스러운 행보 예고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한달만인 28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가 외부 공개 일정에 나선 건 지난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 1번함인 정조대왕함(KDX-III Batch-II 제1번함) 진수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진수식은 정조대왕함 탄생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행사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진수선 절단은 김 여사가 맡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진수식에서 진수선을 절단하는 것은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이 새로운 배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이라며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의 진수식을 주관하면서부터 여성이 의식을 주관하는 전통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진수선 절단 이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안전항해 기원 의식을 진행했다. 의식은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이와 연결된 샴페인이 선체에 부딪혀 깨짐으로써 액운을 막고 함정이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원 의식 뒤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영부인 예방, 여당 중진 의원 부인 모임 등 활발한 외부활동에 나서다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 동행 후 귀국한 이래 공개행보를 자제해왔다. 나토 순방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동행한 것을 두고 비선수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부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여사의 행보가 최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외부 활동은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행사인 만큼 김 여사의 참석 자체에 대해선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등장 자체가 여론의 주목을 받아왔던 만큼 한달여만의 외부 행사 참석을 놓고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단 앞으로 공개일정 상 김 여사의 참석 여부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 여사의 외부 공개활동 자체가 여론의 주목도가 높은 데다 과거 비선 수행 논란이 잇따랐던 만큼 김 여사 외부 활동 참여는 늘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날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이어질 외부 행사 참여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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