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차원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 이후 전국을 돌며 '장외 정치'를 통해 세(勢) 규합에 나서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30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점심시간 무렵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치적 의미가 함축된 발언이나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칠성시장 단골식당에서 점심 잘 먹고 갑니다. 음식값을 안 받으시다니…"라고 적으며 대구 방문 사실을 알렸다. 해당 피드에는 공기밥과 석쇠불고기가 찍힌 사진도 함께 올라갔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경북 경산의 영남대학교 인근의 임당지역 고분군을 방문한 데 이어 한 분식점에서 지역 당원·지지자들과 만나는 등 장외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일정과 동선 등은 언론은 물론 최측근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날 그날 일정을 짜 '게릴라식' 현장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늦게는 대구 중구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한 전통시장 일대를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 대표가 대구에 머물면서 자신에게 정치적 충고를 해 준 홍준표 시장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도 정가의 관심사다. 홍 시장은 그동안 "이준석과 나는 친하다"며 이 대표를 두둔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왔다.
홍 시장은 전날 SNS에 "엄연히 당 대표가 있는데 직무대행 체제가 법률상 맞다. 어떻게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운할 수 있나"라며 이 대표를 에둘러 두둔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가 권성동 원내대표 겸 직무대행에 의해 공개되면서 여권내 갈등이 다시 불 붙으면서, 이 대표는 이를 호기로 삼아 대구·경북지역 방문 일정을 한동안 더 소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 이야기가 나오는 등 여당이 내홍을 겪는 상황을 위기 속 기회로 삼아 대구와 경북의 보수층과 청년 당원들의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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