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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싱가포르서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의지 재확인

뉴스1

입력 2022.07.31 11:16

수정 2022.07.31 11:16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오후(현지시간) 풍골 디지털 지구를 방문해 블록체인 실증실험으로 물리적 공간․데이터․통신 인프라를 통합한 '3D 도시계획'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오후(현지시간) 풍골 디지털 지구를 방문해 블록체인 실증실험으로 물리적 공간․데이터․통신 인프라를 통합한 '3D 도시계획'에 대해 청취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뉴스1


(싱가포르=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3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방문 첫 번째 일정으로 캄풍 애드미럴티, 풍골 에코타운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공공주택 단지를 찾았다.

오 시장은 평소 싱가포르 주택정책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만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을 구체화하기 위해 하루 종일 현장을 집중적으로 돌아봤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토지의 90%를 소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택건설‧분양‧구매 등을 전담하는 기관인 주택개발청(HDB)이 전체 분양주택의 78.7%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공공주택 비율은 74%이다.

HDB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하며 중산층(월 소득 1300만원 이하) 가족이나 약혼한 커플로 구성된 가구에 2회의 분양권을 준다. 5년 실거주 후 시장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생애 첫 주택 분양을 받는 사회 초년생 가구의 자가 보유를 적극 지원한다. 한국에서는 중위소득 기준 10년 넘게 돈을 모아야 집을 보유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평균 5년 내에 가능하다.

주택 시장 선순환을 위해 노인 가구의 경우 거주하고 있는 주택 규모를 줄이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오 시장은 "넓은 집에서 살던 부모들이 작은 평수로 내려가면 인센티브를 줘서 시장에 물량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여기 와서 얻은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싱가포르 북부에 위치한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를 방문해 세대통합 주거단지를 형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강동구 시립요양원 부지에 부모가 거주하는 공공주택 단지 100~200가구와 바로 인근의 자녀 거주 100~200가구를 만들어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자녀 육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노원구 하계5단지에는 '한 지붕 두 가족' 모델로 부모와 자녀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로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오염된 어촌마을에서 싱가포르 최초의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개발 중인 '풍골 에코타운'도 방문했다. 오 시장은 '풍골 디지털지구'를 방문해 블록체인 실증 실험으로 물리적 공간·데이터·통신 인프라를 통합한 '3D 도시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 시장은 이어진 일정으로 싱가포르의 주택정책 전문가인 청쿤힌(Cheong Koon Hean)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 교수와 만나 싱가포르의 주택 공급정책 등을 화두로 면담했다.

한편 이번 싱가포르 공공주택 단지방문 등 현장 일정에는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모두 동행했다. 오 시장은 김 사장이 추진 중인 토지임대부 주택 정책을 싱가포르에서 많이 참고할 수 있다며 "오늘 일정은 김 사장을 위한 방문"이라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오 시장은 "싱가포르는 토지를 99년 임차하고, 대부분이 토지임대부 분양 주택이다. 매월 임대료를 내는 구조도 아니다"며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어떻게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리고 접목시킬 수 있을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토지임대부 주택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국토부, 국회와 협의 중"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조금 더 보완할 부분이나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부분 등을 세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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