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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을 두 자릿수로 인상키로 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5년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이 무산됐다는 주장과 함께 오는 10월 예고된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또 다시 충전요금을 인상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충전요금이 올랐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는 여전히 싸다"는 의견도 있다.
9월부터 충전요금 11~12% 인상…동결 공약 무산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공공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9월 1일부터 약 11~12% 인상키로 했다. 지금까지 운영되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종료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분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환경부는 “완충 기준, 70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50kW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충전요금이 2만503원에서 2만2708원으로 2200원 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내걸었던 ‘취임시 5년 동안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을 뒤집었다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차 동호회’의 한 회원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설득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은 “섣부른 공약이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10월에 다시 한 번 전기차 공공급속 충전요금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월 전기요금의 인상이 한 차례 더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전기요금은 kWh당 4.9원 인상된다. 7월 전기요금 인상분은 kWh당 5원이었다. 한 네티즌은 “당장 지금의 요금 인상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이에 맞춰 계속 오를까 두렵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가격, 국제 유가 흐름 및 유류세 인하 등을 생각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경쟁력 있을 수도 있다”면서 “아직 전기차 충전 등 불편한 요소가 많은데 할인혜택 등을 없애면 메리트가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계속 오를까 두렵다" "여전히 싸다"

반면 요금이 올라도 내연기관 보다는 여전히 싸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저 역시 급속충전요금 할인이 사라져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내연자동차에 비해 연료비가 여전히 저렴하고 완속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요금도 낮아 (이번 요금인상이) 아주 큰 비용 지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전기차 충전요금은 그동안 할인해왔고 그 할인을 줄여서 정상요금으로 부과하는 것”이라며 “공약을 못 지킨 것은 문제가 있지만 충전요금이 조금 올랐다고 살기 힘들어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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