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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호흡만으로 의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1 06:30

수정 2022.08.01 06:30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에어벤더 개발
다른 동력없이 호흡으로 인공 손가락 작동
비용 저렴하고 작동 훈련 어렵지 않아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청소년에게 적합
손이 없는 인도 어린이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를 이용해 물건을 잡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모빌리티 인디아 제공
손이 없는 인도 어린이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를 이용해 물건을 잡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모빌리티 인디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국 옥스퍼드대 공학부 제론 베르그만 교수팀이 호흡만으로도 손가락을 움직이는 의수 '에어벤더'를 개발했다. 이 의수는 다른 전자부품이나 전기동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가볍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어서 저개발 국가나 저소득층의 손이 없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다.

1일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간단한 장치는 19세기 초에 처음 개발된 보우덴 케이블 구동 장치를 보완한 것이다. 특히 어리거나 해부학적으로 기존의 의수 시스템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제론 베르그만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호흡 동력 장치로 작동하는 새로운 의수는 장애인의 신체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은 2세기 전에 케이블 구동 시스템 개발 이후, 신체 구동 보철물의 힘과 제어를 위한 최초의 새로운 설계 접근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수는 동력 시스템이 케이블로 연결된 것으로, 필요한 전문 장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는 케이블과 동력 장치가 필요 없으며, 최소한의 유지보수와 훈련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는 특수 제작된 소형 자기장 터빈이 의수의 손가락을 움직인다. 이 터빈의 동력은 의수를 사용하는 사람의 호흡이다. 이 의수는 어린이의 호흡만으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으며, 호흡의 속도가 손가락 움직임의 속도를 결정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는 호흡만으로도 손가락을 움직여 펜을 잡을 수 있다. 옥스퍼드대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는 호흡만으로도 손가락을 움직여 펜을 잡을 수 있다. 옥스퍼드대 제공
제1저자인 옥스퍼드대 공학과 비크란스 H. 나가라자 박사는 "전세계 4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팔다리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대부분은 어떠한 의족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인공 보철물은 특히 가격이 저렴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우리 연구가 보철물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어린이 장애 자선단체 '림보'와 인도 벵갈루루 NGO단체 '모빌리티 인디아'와 함께 새로운 의수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모빌리티 인디아 관계자는 "호흡으로 작동하는 의수는 인도 뿐만아니라 적절한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의수는 '프로슈즈(Prosthesis)' 저널에 지난 7월 29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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