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150 라이트닝 프로 SSV’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경찰 차량용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프로 SSV'를 내년부터 만들어 경찰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드 F-150은 미국 픽업트럭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은 사전 예약이 20만대에 달한다. 내년 생산량까지 꽉 차면서 포드는 생산 계획을 기존 연간 8만대에서 15만대로 2배 늘리기로 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해당 차량을 경찰 차량으로도 공급하게 됐다.
포드는 그동안 70년 이상 경찰에 차량을 제공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물량을 경찰에 판매해왔다. 미국에만 경찰서가 1만2000여개 있는 만큼 이들이 모두 잠재 고객인 셈이다.
'F-150 라이트닝 프로 SSV'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1공장에서 생산하는 'NCM9' 배터리를 'F-150 라이트닝'에 공급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로 이뤄졌으며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다.
'F-150 프로 SSV'는 기본형은 98킬로와트시(kWh) 배터리팩을 탑재해 230마일(약 370㎞)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확장형은 131kWh 배터리팩을 적용해 주행거리가 최대 300마일(약 483㎞)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확장형 모델의 경우 주행 시작 4초 만에 시속 60마일(시속 97㎞/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포드 측은 설명했다.
SK온 입장에서는 'F-150' 시리즈 차량이 경찰차로도 활용되면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드가 2024년부터 'F-150 라이트닝'에 CATL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당분간은 'F-150' 전기차 모델에서 SK온 배터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SK온은 포드 F-150 라이트닝에 들어가는 NCM 배터리 생산량을 종전 계획보다 늘리고 헝가리 공장에서 만드는 배터리셀도 포드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SK온 관계자는 "경찰서 같은 관공서 차량에 SK온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것은 북미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확장형 모델의 경우 충·방전을 빨리 하면서 순간적인 힘을 내는 데 유리하면서 더 좋은 성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포드와 '블루오벌SK'라는 합작법인을 만들고 미국에 총 3개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포드와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SK온은 올해 들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2·4분기 매출은 1조2880억원,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커졌으나 4·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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