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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 명품의류 톰포드 인수 협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2 05:03

수정 2022.08.02 05:03

[파이낸셜뉴스]
미국 명품 남성의류 브랜드 톰포드 창업자 겸 디자이너는 톰 포드가 지난해 9월 12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명품 남성의류 브랜드 톰포드 창업자 겸 디자이너는 톰 포드가 지난해 9월 12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가 명품 의류업체 톰포드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가액은 3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성공하면 에시티로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된다.

남성의류 명품 업체에 눈독
에스티로더는 스킨케어, 화장품, 향수를 주로 만드는 업체다.

맥(MAC), 클리닉, 라메르, 어베이다(Aveda)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번에 에스티로더가 눈 독을 들인 톰포드는 비상장사로 남성의류로 유명한 곳이다.

여성의류, 액세서리, 고급 화장품과 향수 등도 만들지만 주력은 남성의류이다.

에스티로더는 톰포드의 남성의류 뿐만 아니라 특히 뷰티케어 부문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포드 뷰티 사업은 이미 장기 라이선스 계약까지 따 낸 상태다.

초명품 화장품 브랜드
WSJ에 따르면 톰포드의 뷰티 사업은 이른바 초명품(ultra-prestige)으로 간주된다.

상위 1% 소비자들이 주 고객이라는 뜻이다.

앞서 에스티로더는 지난 5월 3회계분기 실적발표에서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소수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톰포드를 꼽은 바 있다. 톰포드는 특히 중국 럭셔리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7년 인연
톰포드 창업자인 톰 포드는 에스티로더와 인연이 깊다.

2005년 포드는 에스티로더의 향수 제작에 참여했다. 에스티로더는 그의 컨설팅을 발판으로 '유스 듀 앰버 누드'라는 향수를 출시했다.

포드는 에스티로더에 자문으로 참여한 직후 자신의 이름으로 향수와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출신인 포드는 지난해 구찌 일가와 브랜드의 극적인 역사를 담은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기업사냥꾼 에스티로더
에스티로더는 지난 수년간 군소 업체들을 사들이며 덩치를 불려왔다.

지난해 캐나다 뷰티 업체 데시엠(Deciem) 잔여지분을 약 10억달러에 마저 인수했고, 2019년에는 한국 기능성 화장품 업체 해브앤비(Have & Be)를 역시 약 10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투페이스트코스메틱스(Too Faced Cosmetics)를 약 15억달러에 인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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