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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반쪽 회의’ 여가위… 與 "일방 개최, 다수당 폭거"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2 18:36

수정 2022.08.02 18:36

野 "휴가 핑계로 與 불참 유감"
업무보고 일정 놓고 여야 공방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 자리가 비어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 파행됐다. 사진=박범준 기자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 자리가 비어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 파행됐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파행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참에 유감을 표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은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회의를 일방 개최했다"며 반발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가위 업무보고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며 "여당은 왜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이유를 명학히 밝히라"고 말했다.

여가위 위원장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도 "여가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가부의 존재 여부"라면서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야당만 모여 유감"이라고 했다.

같은 당 한준호 의원은 여당을 제외하고라도 업무보고와 현안질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저희끼리라도 여가위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의원 역시 "여당이 계속 협조하지 않으면 저희끼리라도 여가위를 정상적으로 열고 현안 업무보고를 요청해서 진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양이원영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휴가를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당 위원들이 휴가를 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정경희 여당 간사는 10시부터 교육위원회에 출석해있고, 김미애 의원도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여가위 소속 위원들은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단독 회의 개최가 '다수당의 폭거'라고 규탄했다. 8월 셋째주께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을 협의 중이었으나 민주당이 이날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국회법 제49조 제2항에는 '위원장은 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개회일시를 미리 간사와 협의하여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오늘 회의 단독 개최는 이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전체회의 강행이) 모든 상임위는 늦어도 8월2일까지 업무보고를 받으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가"라며 "민주당은 말로만 협치를 운운할 뿐 협치를 전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절차적 정의는커녕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무시한 채 폭거를 자행하고 있는 비(非)민주적인 정당에서 여성과 가족, 청소년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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