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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박지원·서훈 고발건 尹대통령에 사전 보고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2 18:36

수정 2022.08.02 18:36

국정원,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
승인여부엔 與野간사 입장 엇갈려
국가정보원이 2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 고발 사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업무보고 후 브리핑에서 "국정원장이 고발 관련 사실을 대통령에 보고했느냐는 (위원들의) 질의에 '보고했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여야 간사간 입장이 엇갈렸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국정원측이) 얘기했다"고 말한 반면, 유 의원은 "그 부분은 확인해봐야 한다"며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 속기록을 보고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엑스(X)파일 언급사건' 등 안보 현안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유 의원은 "'귀순어부 강제북송' 관련 고발에 대해 미국과 정보교류게 장애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외교적 사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법 위반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도록 촉구하는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도 "'흉악범 추방' 관련해서 핵심 보고서에 대해 공개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는데 국정원은 '수사 중이라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여당은 해당 어민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북송'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그들이 '흉악범'이기에 '추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박 전 원장의 엑스파일 언급에 대해선 여야 주장이 조금 달랐다"며 "국정원법 위반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이 있었고 아닌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국정원은 최근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수조원대 해외자금 유출 건과 관련, 자금이 북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유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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