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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못 드려 죄송" 老 주방장에게 뒤늦게 돌아온 짬뽕값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3 04:11

수정 2022.08.03 04:10

김세환씨가 받은 봉투(김세환씨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김세환씨가 받은 봉투(김세환씨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춘천에서 오래 전에 먹었던 짬뽕 두 그릇 값을 뒤늦게 받은 중국집 주방장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50년 가까이 중식당을 경영했던 김세환씨(76)는 2주 전 쯤 집 앞 현관문에서 뜻밖의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보내는 이 없이 지역상품권 3만원이 들어있었다. 봉투 뒷면에는 '식당에서 짬뽕 두 그릇을 배달시켜 먹고 이사로 식대를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난 1973년부터 47년간 중식당을 운영하며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김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2020년 식당 문을 닫았다.


김씨는 봉투를 발견하고 몇 차례 기존에 영업했던 상가를 찾아 수소문했지만 찾을 방법이 없어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이미 가게를 내놓고 다른 동으로 이사를 갔는데 봉투를 두고 가 더욱 봉투를 놓고 간 사람을 찾고 싶다"며 "누구인지도,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식대를 받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누가 두고 갔는지 수소문했으나, 찾을 길이 없다.
만나면 꼭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오랜기간 장사를 하면서 돈도 많이 뜯기고 식대도 못 받은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값진 선물을 받아 기쁘다"며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봉투에 담긴 상품권을 포함해 금액을 보태 생활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학생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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