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서 4~5일 개최… 남북 조우할지 주목
미·일·중·러 4강 외교장관 모두 참석 외교전
펠로시 대만行에 '미중 정면 충돌' 가능성도
미·일·중·러 4강 외교장관 모두 참석 외교전
펠로시 대만行에 '미중 정면 충돌' 가능성도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번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의 대(對)아세안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각국과의 연대 강화를 모색한다. 박 장관은 △4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그리고 △5일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며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국 장관들과의 양자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선 역내 보건협력체제 강화, 공급망 안정화 등을 통한 조기 경제회복 달성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또 EAS 외교장관회의와 ARF 외교장관회의에선 인도·태평양 지역 등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ARF 회의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장관들도 모두 참석해 북한 핵문제와 중국의 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등 국가별 현안을 두고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ARF 회의는 전 방위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간 갈등 속에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 직후에 열리는 것이어서 양측의 입장 차가 극명하게 노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비롯해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 그리고 유럽연합(EU) 등 총 27개 국가·지역이 참가하는 이번 ARF회의에서 각국이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의장성명 채택이 지연될 가능성도 예측된다.
한편, 이번 ARF 회의는 북한이 참가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로 이번 회의 기간 북한 최선희 외무상을 대리해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 당국자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박 장관 등 우리 측 대표단과 북한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가벼운 인사 이상의 대화는 어려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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