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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8월 코스피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쏘카가 고평가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쏘카는 유니콘 특례상장(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으로 코스피에 입성하는 1호 기업이다. 하반기 최대 '기업공개(IPO) 대어'인 만큼 고평가 논란을 딛고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쏘카는 최소 1547억원에서 최대 204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피어 그룹(비교그룹) 선정에서 고평가 됐다는 시선이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우버와 리프트, 그랩 등과 비교해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중에서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지난 3월 롯데렌탈이 주당 4만5172원, 즉 현재 공모가(3만4000~4만5000원)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를 한 점을 봤을 때도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쏘카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선정한 10개 기업에 향후 투자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회사를 포함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매출을 내고 있는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 대표는 “쏘카와 같은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기 때문에 유사한 회사를 찾는 점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향후 소프트웨어 부문, 마이크로 모빌리티 같은 서비스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되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침체로 IPO시장도 얼어붙었지만, 쏘카는 상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모자금의 60%를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 사슬) 내의 유관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과 투자에 쓰며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나머지는 각 20%씩 ▲신기술 확보 ▲플릿 매니지먼트 시스템(FMS)과 주차장 확대에 사용한다.
박 대표는 “언제 시장이 다시 좋아질 수는 알 수 없지만 모빌리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적시에 공모 자금을 모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하는 편이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쏘카는 지난 2·4분기에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매출 2849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규모의 경제로 마진을 늘리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연내에 ‘슈퍼 앱’을 출시해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이용자 데이터와 배차 차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차 가동률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도 차 한 대가 벌어 오는 마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 앱은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서비스다.
한편 쏘카는 오는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다. 10~11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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