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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원 날려도 'Go!'…CEO 물러난 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에 집중"

뉴스1

입력 2022.08.03 15:47

수정 2022.08.03 15:47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 회사 홈피 갈무리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 회사 홈피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 고래'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로 1조2000억원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그동안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옹호자)' 마이클 세일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인지 주목된다. 앞으로 세일러는 의장(Chairman) 자리를 맡아 비트코인 매입 및 보유 전략에만 집중하게 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2분기까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투자로 9억1780만달러(약 1조205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2020년 8월 이래로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12만9699BTC이며, 평균 매수가는 3만 664달러다.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손실 상태다.

손해를 보고 있으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일러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어, 비트코인 관련 전략만을 도맡으며 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세일러는 "의장과 CEO의 역할을 나눠서 비트코인을 매수 및 보유하는 전략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사업을 성장시키는 전략 두 가지를 모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 관련 전략에만 집중하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원래 사업인 소프트웨어 사업은 신임 CEO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신임 CEO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퐁 레(Phong Le)가 선임됐다.

앞서 세일러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을 대비해 회사의 재무상태를 점검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락장을 우려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매도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당시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역경을 뚫고 HODL(시세와 관계없이 암호화폐를 계속 보유하는 것)을 지속하겠다"며 "회사가 변동성에 대비해 재정상태를 관리해왔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관련 전략에만 집중하기로 한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인플루언서로서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발언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세일러는 지난달 20일 트위터에서 비트코인마이닝카운슬의 보고서를 인용, "비트코인 채굴 효율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채굴에 활용하는 비율은 59.5%에 도달했다"며 "이보다 환경친화적인 산업은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비트코인을 옹호한 것이다.


다른 자산과 수익률을 비교한 경우도 많았다. 지난달 23일에도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한 2020년 8월을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128%, 비트코인 가격은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금은 15%, 아마존 주가는 22%, 넷플릭스 주가는 54%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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