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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편집권 침해 일파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3 16:15

수정 2022.08.03 17:23

편집감독도 "누가 편집했는지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 비판
수지 /사진=뉴시스
수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를 둘러싼 편집 논란이 거세다.

2일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감독과 합의 없이 8부작 드라마를 6부작으로 만들었다며 "작품 훼손과 감독 모독"을 폭로한 데 이어 3일 편집감독도 쿠팡플레이를 비판했다.

김정훈 편집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월 24일에 공개된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음은 이하 '안나' 김정훈 편집감독 공식입장 전문이다.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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