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우상호 "어대명 깨졌다"는데…당대표 선거 흥행 도화선 되나

뉴스1

입력 2022.08.03 16:49

수정 2022.08.03 16:49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당대표 후보.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당대표 후보. 2022.8.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1·2위 후보가 박빙이었다고 밝히면서 본경선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주 후보자 합동토론회와 대의원대회가 예정된 강원 및 대구·경북지역은 이날부터, 제주·인천 지역은 4일부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앞서 우 위원장은 지난 2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경선은 해봐야 안다"며 "보도를 보면 예비경선 때도 1위, 2위 후보가 박빙이었다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면서도 당 대표 선거가 '어대명' 구도로 흘러갈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첫 투표를 진행하는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올 경우, 당 대표 선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흥행 기대감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박·강 후보 등 3명이 본경선 진출을 확정했다.

중앙위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던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에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비율로 득표율을 합산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7월30일~8월1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 44.2%, 박 후보 25.1%, 강 후보 5.4%로 나타났다. '없음·모름' 응답률은 25.3%였다.

2주 전인 지난달 16~18일 진행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이 후보 38.3%, 박 후보 13.0%, 강 후보 1.7%였다. 이 후보 지지율이 5.9%포인트(p) 오를 동안 박 후보 지지율은 12.1%p 오른 셈이다. 강 후보 지지율은 3.7%p 올랐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74.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 후보는 12.5%, 강 후보는 3.4%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개요와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와 강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현재 경색된 상태지만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여론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데 열흘을 걸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인천지역 권리당원 간담회에서도 우 위원장의 '박빙' 발언을 언급하며 "그 주인공(2위 후보)이 바로 저"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와 전화인터뷰에서 "유일하게 (제가) 비수도권 후보인데 험지에서 오래 고생한 제 경험을 비춰보면 우리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다. 아마 중앙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지난 2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첫 합동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협공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발언을 두고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강 후보는 이 후보의 '플랫폼' 제안에 "좌표찍기, 집단 따돌림, 폭력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추격자에 맞선 이 후보의 반격도 시작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사법리스크' 공세에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다"고 직접 입장을 밝히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 사당화' 우려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단언적으로 말하건대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당"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 제주에서 2차 합동토론회에 참석, 또 한 차례 뜨거운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6일 강원 및 대구·경북 지역에서, 7일에는 제주·인천 지역에서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