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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수익률 10% 쑥… 기지개켜는 바이오·헬스케어ETF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3 18:17

수정 2022.08.03 18:29

상반기 평균 25% 손실서 반전
코로나 재확산·경기 둔화 우려
방어株로 뜨며 수익률 상승세
美헬스케어 예산법안 합의 영향도
한달새 수익률 10% 쑥… 기지개켜는 바이오·헬스케어ETF
바이오와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반기 내내 잔뜩 움츠렸다가 하반기 들어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방어 섹터로 평가되는데다 미국 헬스케어 예산 법안 합의에 따라 기대감이 부푼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최근 1개월 수익률 10.65%를 기록하며 바이오·헬스케어 ETF 선두에 섰다. KBSTAR헬스케어와 TIGER 헬스케어, ARIRANG KRX300헬스케어도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품은 상반기 동안 평균 25% 가까운 손실률을 보였으나 하반기를 시작한 첫 달 뛰어올랐다.


5위(8.11%)에 오른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는 모더나를 비롯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첨단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에 동일비중으로 집중투자 하는 상품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과 7월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 의료 관련된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는 수요가 꾸준해 경기를 비교적 덜 타기 때문에 실적 악화 영향권에서 다소 비껴서있다.

글로벌 제약사들 인수·합병(M&A) 및 협력 재활성화도 관련 주가 부양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들은 대개 이 과정에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실적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5일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바이오기업 테니오투를 인수하며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 'TNB-486'을 확보했다. 머크는 자눅스 테라퓨틱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국내에선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1월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 상당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 상원이 7월 27일(현지시간) 총 7390억달러 규모 친환경·헬스케어 예산법안에 합의한 점도 호재다. 소위 '오마바 케어(의료보험제도)' 프로그램 3년 연장을 위한 보조금 지원과 처방약 개혁 등이 헬스케어 부문에 포함됐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종료 예정인 건강보험제도(ACA) 지원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 위해 640억달러를 배정하고, 노년층 처방약 개인 부담금을 낮추는 개혁을 단행할 계획"이라며 "상하원 투표와 대통령 승인 절차가 남았으나 민주당이 중간선거 전 유권자 민심을 얻기 위해 연장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 정책 모멘텀은 헬스케어 내에서도 장비·서비스 분야에 크게 반영될 것"이라며 "유나이티드헬스그룹, HCA헬스케어,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이 대표적"이라고 짚었다.

실제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ETF 중 의료 서비스·시설 비중이 높은 아이셰어즈 U.S. 헬스케어 프로바이더(IHF)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 간 5.57% 수익률을 냈다.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 뱅가드 헬스케어(VHT)는 이 기간 각각 1.34%, 1.81% 올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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