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단독]폴란드와 K2전차 수출 본계약, 1천대 생산일정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4 05:00

수정 2022.08.04 05:00

이르면 오는 18일 본계약 체결
현대로템 180대 공급 1차 계약
2025년까지 180대 물량 맞춰
나머지 820대는 올 12월 계약 예정
전체 1000대 중 500대는 국내 생산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뉴시스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역대 최대인 약 20조원대의 대한민국 방산무기를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된 가운데 이르면 오는 18일 첫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3일 정부와 국내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와 현대로템 측은 오는 18일 K2 전차 180대 수출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아무리 늦어도 이달 내에 본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본계약에서는 1·2차 인도분에 대한 각각의 납기와 상세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사항이 명기될 예정이다.

나머지 K2 전차 820대분 인도계약은 오는 12월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폴란드에 오는 2030년까지 공급할 전차 1000대 중 500대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절반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키로 했다.

또한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48문을 연내 납품하고, 나머지 600문은 2024년부터 현지에서 생산하는 본계약을 늦어도 연내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개조한 FA-50 12대 우선 공급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총 48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오는 9월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했다. 이번 계약 과정에선 납기일정이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당초 현대로템은 국군 3차 양산물량 5대를 폴란드로 보내기로 했으나 폴란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올해 말까지 10대를 보낼 방침이다.

이후 2023년에는 18대, 2024년 56대, 2025년 96대를 보내 180대 물량을 맞추기로 했다. 이번 K2 전차 수출물량은 국산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를 사용하는 기존의 파워팩 시스템이 사용된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2차 계약에선 나머지 820대의 K2 전차 계약이 이뤄질 방침이다. 2차 계약에선 K2 전차 320대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500대가 폴란드에서 생산된다. 2차 계약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와 폴란드 당국은 K9 자주포 외에도 레드백 장갑차와 다연장로켓발사기 천무 도입도 논의하고 있어 추가계약 발표 가능성이 나온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폴란드를 비롯한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각각 군비증강 계획을 수립하면서 향후 대한민국 방산업계의 수출계약이 잇따를 전망이다.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K9 자주포 1차 계약대상인 48문이 많은 물량은 아니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본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월로 예정된 FA-50 경공격기 수출계약도 KAI가 내년 한국 공군에 납품할 경공격기 TA-50 물량 24대 중 절반인 12대를 FA-50으로 개조해 폴란드에 납품키로 했다.
KAI는 매달 2대 물량의 TA-50 생산이 가능한 만큼 이르면 이달부터 생산될 TA-50을 FA-50으로 개량키로 했으나 일부 부품이 단종돼 개발팀에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김학재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