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가 출범하면 윤리위원회 징계로 자리를 비운 이준석 대표는 복귀가 불가능해진다. 이에 이 대표는 "(나의) 복귀를 막기 위한 비상 선포"라며 강력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 3선 하태경 의원 등도 "당원 민주주의에 반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할 상임전국위를 5일, 전국위는 9일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상임 전국위에서는 현재 상황을 당헌·당규상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유권 해석을 내린다. 여기서 비상 상황이라는 결론이 나면 전국위를 열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주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 의결이 이뤄진다. 이를 근거로 새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비대위 전환이 완료된다. 서 의원은 "일정이 하루 정도 늦어질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10일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현재 6개월간 정지된 이 대표의 당원권이 내년 1월 9일 풀려도 대표로 복귀할 수 없다. 서 의원은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라는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다"라며 "자동으로 이 대표도 해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도 이를 의식해 "법적 대응 부분을 사실 걱정을 좀 하고 있다"며 "지도부 몇 분에게 이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정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매듭을 짓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장 출신으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도 비대위 전환이 당헌 당규상 무리라고 해석했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상 상황을 야기해 언제든 자의적으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당원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가처분이라도 신청한다면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위 출범은 무리한 바보짓"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그건 니 생각이고'란 제목의 노래를 공유했고, 하태경 의원은 이날 "결국 국민 눈에는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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