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제주도 항공권보다 저렴한 동남아시아 항공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인 제주도 여행 수요는 여전히 높은 가운데 주력인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이 원활치 않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 노선을 우선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6월부터 한국발 입국자의 격리를 면제했지만 단체관광만 허용하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은 여행목적 입국이 아예 금지된 상태다.
4일 네이버항공에 따르면 출발 기간을 휴가철인 8월로 했을 때 왕복 기준 인천-다낭 항공권은 25만3183원, 인천-방콕 29만4418원, 인천-나트랑 26만9249원, 인천-세부는 23만3800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김포-제주 노선은 일정에 따라 6만원대부터도 가능하지만 여행하기 편리한 시간대 항공편은 20만~30만원선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부터 방콕 노선을 주 14회로 늘렸고 클락·마닐라·세부 노선은 주 7회, 보홀 노선은 주 4회로 증편했다.
진에어도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세부, 코타키나발루, 다낭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했고 지난달 22일부터 푸껫 노선을 주 7회로 늘렸다. 방콕 노선은 주 13회로 늘렸고 괌, 클락, 코타키나발루 노선에는 393석 규모의 대형기 B777-200ER을 투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방콕 노선을 주7회 운영 중이고 다낭 노선은 최대 2편 왕복 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칼리보·세부 노선도 주7회로 확대 운항 중이다.
할인 프로모션도 잇따랐다. 제주항공은 오는 9일부터 초특가 항공권 할인 행사인 '찜(JJIM) 특가'를 내놨다. 동남아 항공권은 13만29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4월28일 괌·사이판·다낭·보라카이 노선을 선착순 1000명에게 최대 97%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내려갈 여지는 크지 않다. 항공편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수요는 여전히 많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10만명을 넘어서며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제주 여행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7894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올해 상반기부터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지만 해외 여행 후 국내로 돌아올 때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보험사의 여행자 보험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숙박 비용, 항공권 변경 비용 등은 보장하지 않고 있어 해외에서 확진되면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 시장은 아직 제대로 열려있지 않아서 LCC업체들이 동남아에 집중해 좌석 공급을 늘렸고, 이에 따라서 가격이 낮아졌을 것"이라며 "제주도는 슬롯에 제한이 있어서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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