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통화하며 한미동맹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미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 대해 "한미 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을 적극 강조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앞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가꿔 나가자"고 화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및 의회 대표단이 4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선 외교·국방, 기술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펠로시 의장과 미 의회 대표단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번 방미를 계기로 펠로시 의장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추후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 의회 관계자들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킨 반도체법안이 한국에서도 수혜가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결국 경제안보 이슈로 통칭되는데 의회 관계자들의 전문영역이 첨단기술 문제"라면서 "동맹의 관점에서 기술동맹을 가장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파트너십을 구체화해야 하지 않나. 행정부 차원이 아니라 의회에서도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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