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주=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일정이 6일 강원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강한 민주당"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권을 확실히 견제하겠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적반하장"이라며 혁신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 강훈식 후보는 "어대명이 아닌 젊은 정당"을 강조하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누구인가"라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누구인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누구인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합리적이되 강한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며 "민생과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은 적극 협력하겠지만 정쟁에 몰두하는 집권여당의 퇴행, 독선 오만은 확실히 견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을 향해 당내 일각에서 '공천 학살'을 우려하는 것과 관련 "통합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다름은 배제나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자산"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연설회를 찾은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와 함께 손뼉을 치는 등 응원을 보냈다.
박 후보는 이날 줄곧 이 후보를 겨냥해 '남 탓 노선', '사당화 노선'이라고 비판하며 최근 이 후보 지지자들의 당헌 변경 청원을 두고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혁신 노선, 선당후사 노선'으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당원들이 자신의 출마를 원했고 여의도 정치권만 반대했다며 당의 승리를 생각해 인천 계양을 출마를 반대한 사람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또 다른 남 탓이자 동문서답,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앞장서 부정부패 연루자 기소 즉시 직무를 정지하는 민주당 당헌도 바꾸자고 한다"며 "부정부패 연루자의 기소 시 직무 정지는 당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부정부패와 싸워온 우리 민주당의 건강함을 상징하는 조항"이라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처럼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비판의 발언을 쏟아내자 이 후보 지지자들은 야유와 함께 소리를 지르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후보자 연설 중 격려와 박수는 좋지만, 야유와 비판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훈식 후보는 유일한 '40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젊은 수권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 후보는 "총선승리와 재집권, 그 분명한 목표를 향해 지금 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시간을 시작해야 한다"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인가, 아닌가',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민주당다운 질문도, 이기는 질문도 아니며 '국민 앞에 민주당은 젊은 정당인가, 낡은 정당인가'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야 하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내야 한다면 민주당은 도대체 누구와 함께한다는 것이냐"며 "저 강훈식, 함께 지키는 길을 열겠다.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고 소신파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한라대학교 대강당엔 이른 오전부터 지지자 200여명이 운집해 자신들이 응원하는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을 시작으로 오후 4시30분엔 대구에서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대구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선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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