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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라 더 즐겁고 분수 너무 시원해요"…광화문광장 북적

뉴스1

입력 2022.08.07 13:19

수정 2022.08.07 13:19

(서울=뉴스1) 김동규 이비슬 기자 = "넓어진 광장과 조경시설, 분수를 보니까 속이 시원합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아요."

7일 재개장 2일째를 맞이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1년9개월 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장된 광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시의 집회·시위 원칙적 금지 방침에 거의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오전에 잠깐 소나기가 내렸지만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서울 중랑구에서 지인과 함께 광장을 찾은 강순덕씨(74)는 넓어진 광장을 보며 "속이 시원하다. 3년만에 왔는데 조경이 시원하고 좋아보인다"며 "분수도 생기고 좋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아버지와 함께 광장을 찾은 50대 이형우씨는 "광장 재개장 소식을 듣고 오늘 오전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왔다. 세종문화회관쪽 도로가 없어져 길건너는 불편함이 없어져서 좋다"며 "분수가 전에는 없었는데 인상적이고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도 있어 예전보다 공원 느낌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강원도 횡성에서 친구들과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온 김지훈군(19)도 "3~4년전에 수학여행으로 왔을 때에는 딱딱한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가족친화적으로 바뀐거 같다"고 즐거워했다.

미국 뉴욕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외국인 나비씨(20)는 “뉴욕 중심부는 너무 정신이 없고 사람이 많은데 광화문광장은 조용해서 좋다"며 "한국에 5일 정도 머무를 계획인데 광화문광장을 보면서 멋있고 특별한 인상으로 남을거 같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명량분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정 시간마다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즐겼다. 시민들은 물줄기로 만들어진 터널 안을 걷기도 하고, 물줄기에 손을 대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분수를 찾은 부모들은 사진을 연신 찍었다.

10살 딸과 함께 온 안모씨(47)는 "이렇게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분수도 생기고 쉴 수 있는 공간과 조경도 많아져서 좋다"며 "접근성이 좋아진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분수를 거닐던 60대 김모씨도 "일단 공간이 넓어져서 좋고,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집회·시위 원칙적 금지방침에 시민 대부분 찬성했다. 60대 김모씨는 "여기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집회시위 금지 방침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강순덕씨(74)도 "일행과 여기 오면서 집회시위 금지된 거 잘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왔다”며 “목소리를 내는 건 중요하지만 시민 휴식공간을 뺏는거라서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등학생 유모씨(19)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때 목소리를 낸 공간인 만큼 나름 상징성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집회시위 금지 방침이 아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30대 김모씨도 "원칙적 금지보다는 서울시에서 상황에 따라서 잘 판단하면서 시민 목소리를 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롭게 개장한 광화문광장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부터 정부서울청사 인근까지 구역인 '시민광장'과 광화문 앞면 일대의 '역사광장'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총면적은4만300㎡로 과거보다 2배 이상 넓어졌으며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1.7배 확대됐다.
면적의 4분의1이 녹지로 조성됐고, 종전▽에 비해 3.3배 늘어났다. '시간의물길'이라는 이름으로 광장주변에 우물, 분수 등 7개의 수경시설도 설치됐다.


또 공사 중 발굴된 '사헌부 터 문지'를 비롯한 유구와 매장문화재 중 일부는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현장전시장으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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