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할당 관세 등 검토
성수품 가격 관리 집중
밥상물가 파죽지세
성수품 가격 관리 집중
밥상물가 파죽지세
7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이런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다. 정부는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이 민생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올해 추석 민생 대책을 예년보다 한 주 정도 먼저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기존 발표한 민생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대비해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성수품 가격 관리 중점
추석 민생안정대책은 특히 명절 성수품 가격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을 보인다. 현재 농산물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7월 채소류 등이 급등해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7.1%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어서다. 정부는 현재 수입 고기에 일부 적용 중인 할당관세를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는 할당관세 0%를 적용중이다. 이를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로 확대할 경우 수입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거나 국내외 작황이 악화된 농산물이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또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사과, 배, 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등 추석 성수품으로 분류된 주요 농축수산물을 집중 관리 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성수품 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들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한 배추를 김치 등 배추 가공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수품은 비축물량을 통해 명절 전후 공급량을 평시보다 늘리고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교통·통신·의료·교육·주거비 등 취약계층 필수 생계비 경감 방안도 추석 민생 대책으로 논의 중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명절 자금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을 통해 신규 특별자금 대출·보증 공급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부터 설, 추석 등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이런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식품물가, 1년여만에 최고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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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밥상 물가가 파죽지세다.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식용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추석 성수품 가격 상승세가 특히 가파르다.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0% 급등했으며,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 축산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과(-13.0%),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내림세였지만, 양파(18.8%), 마늘(11.7%), 감자(41.1%) 등은 최근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국수(32.9%), 라면(9.4%), 빵(12.6%)과 햄·베이컨(8.0%), 기타 육류 가공품(20.3%) 등 가공식품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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