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2위 싸움의 승자가 됐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홈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총 12개)를 기록하며 5–0으로 이겼다.
전날(6일) 12-3 대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LG는 59승1무38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키움은 59승2무40패로 LG에 1경기 차 뒤진 3위에 머물렀다.
LG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는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4패)째를 챙겼다.
LG 주장 오지환이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안겼다. 오지환은 2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키움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146km 직구를 통타해 외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9호 홈런을 때려낸 오지환은 2016년(20개) 이후 6년 만에 20홈런 고지 달성까지 1개만을 남겨뒀다.
1-0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간 LG는 4회말 추가점을 냈다. 1사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문보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했다.
이후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LG는 7회말 키움 불펜 공략에 성공하며 2점을 더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이영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때려 3루 주자와 2루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고, 4-0으로 달아났다.
LG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8회말에도 무사 주자 1, 2루를 만든 뒤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NC 다이노스 부산 사직구장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자이언츠에 14-0으로 크게 이겼다. 시즌 40승(3무53패) 고지를 밟은 NC는 롯데(41승4무55패)를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NC가 7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6경기(2승4패)만 치렀던 4월8일 이후 121일 만이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김태경은 5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KBO리그 통산 4번째 그라운드 만루 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고, 이날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한 박민우는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어졌다. NC는 2회초 타자일순, 대거 6점을 따내며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1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6실점)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잠잠하던 NC 타선은 7회초 다시 폭발, 5점을 따냈다.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양의지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후속 타자 마티니가 문경찬의 몰린 직구를 때려 외야 우중간 멀리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쫓던 롯데 중견수 잭 렉스와 우익수 고승민이 충돌했고, 그 가시에 NC 주자 3명과 마티니가 모두 홈을 밟았다.
KBO리그 통산 4번째 그라운드 만루 홈런이었다. 2007년 9월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채상병(두산 베어스)이 달성한 이후 5430일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롯데는 9회까지 안타 2개만 때리는 등 힘 한 번 못 쓰고 완패했다. 8번째 투수 최준용은 9회초 무사 1루에서 천재환의 머리에 공을 맞혀 헤드샷 퇴장(시즌 7호)을 당했다.
KIA 타이거즈는 9회 4점 차 리드를 못 지켰지만 베테랑 최형우의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로 두산 베어스에 5-4 신승을 거뒀다.
KIA는 선발 투수 션 놀린의 8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에 6회말 1점, 8회말 3점을 따내며 낙승을 거두는 듯 보였다.
그러나 놀린이 교체된 직후 5일과 6일 연거푸 뒷심 부족에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이 되살아났다.
9회초 구원 등판한 박준표가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1실점을 했다. KIA 벤치는 곧바로 한승혁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한승혁도 3점의 리드를 못 지켰다.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하더니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두산 주자 2명이 홈을 터치해 4-4 동점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KIA였다.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 나성범이 안타를 때려 출루한 뒤 김규성의 내야 땅볼 때 2루에 안착했다. 이후 최형우가 두산 투수 장원준과 7구 접전 끝에 두산 중견수 정수빈 머리 위로 넘어가는 장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연패 사슬을 끊은 KIA는 49승 1무48패로 6위 두산(43승2무51패)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선두 SSG 랜더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천 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기록했다. 시즌 67승(3무30패)를 올린 SSG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면서 70승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위 LG와는 8경기 차.
SSG는 3-2로 앞선 4회초 1루수 전의산의 포구 실책 이후 선발 투수 숀 모리만도가 흔들려 3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3-5로 뒤진 5회말 2점을 따내 균형을 맞췄고 6회말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김강민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까지 나와 7-5로 벌렸다.
SSG는 8회초 강한울에게 적시타를 맞고 7-6, 1점 차로 쫓겼지만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9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 강민호를 병살타로 처리해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지난 1일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바꾼 뒤 2승3패를 기록했다.
수원 경기에서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4위 KT 위즈를 6-5로 제압,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화가 4-4로 맞선 10회초 2사 3루에서 대타 노수광이 적시타를 치며 앞서갔지만, KT도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10회말 심우준의 볼넷과 조용호의 안타, 김준태의 고의사구 등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박병호가 파울 홈런을 때린 뒤 장타를 날렸다. 그러나 KT는 한화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의 호수비에 막혀 1점만 만회, 승부는 연장 11회로 넘어갔다.
최대 고비를 넘긴 한화는 11회초 다시 리드했다. 정은원이 볼렛으로 출루한 뒤 노시환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11회말 등판한 신정락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끝내 웃었다. 신정락은 2017년 9월13일 잠실 롯데전 이후 1769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