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 ‘국바세’도 집단소송·탄원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사진)가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연일 강대강 충돌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대위가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주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비대위 공식 출범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자동해임 수순에 반발하는 이 대표와 갈등은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가처분 신청 초안을 작성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 중이다. 여기에 이 대표측 지지그룹이 집단소송이나 토론회 등을 준비하면서 전방위 반격이 예상된다.
이미 비대위 출범이 9부 능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 대표가 상황을 되돌리기 보다는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새로 출범할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이 단행될 경우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자칫 식물 비대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처분(신청)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전면전을 예고한 상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나 새 비대위를 향한 여론전이 본격화 될 경우 가뜩이나 지지율이 20%까지 추락한 윤 대통령이나 여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 강제 해임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가 전방위로 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당내 여론은 큰 흐름에서 이 대표에게 돌아서는 양상이다.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정미경 최고위원도 지난 5일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며 "이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간 갈등 중재에 나섰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예고에 대해 "절차의 하자도 치유되었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없어 보인다"며 "분탕질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또 "자중하고 후일을 기약하라"며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가 준비 중인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과 별개로 향후 그의 거취를 놓고는 비대위가 끝난 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향과 신당창당 가능성 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지 못하면 향후 정치적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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