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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구원, 100년전 지질도 복원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8 15:50

수정 2022.08.08 15:50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일제 강점기인 1938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지질도'를 복원(오른쪽)하는데 성공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일제 강점기인 1938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지질도'를 복원(오른쪽)하는데 성공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일제 강점기인 1938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지질도'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지질도는 땅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능 지도이자 땅의 백과사전이다. 이번 복원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으로 약 1년에 걸쳐 진행됐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국가 중요 등록문화재인 지질도의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지질도'는 국토지질 연구의 기초자료로 국내 지하자원 탐사 등에 활용된 연구기록물(등록문화재 603호)로 일제 강점기인 1924년부터 1938년에 제작된 축척 5만대 1의 국내 최초의 지질도다.


국내 지하자원 수탈이라는 아픈 역사가 앞서지만, 처음으로 우리 국토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광복 후인 1956년 순수 국내 지질학자들에 의해 발간된 축척 100만대 1의 '대한지질도(등록문화재 604호, 2019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의 모태가 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크다.

더욱이 한반도 전체 지질분포와 지하자원 탐사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돼 국가 자주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지질도' 외에도 대한지질도(1956) 및 영문본 대한지질도(1981)가 함께 복원됐다.
또한, 한반도 지질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각의 진화사 연구와 전시, 열람 등의 활용도가 높아 복제본도 함께 제작됐다.

'조선지질도'는 찢어지거나 닳아서 약해진 상태로 내용 판독이 어렵고 기록물의 2차 피해가 진행되고 있어 복원이 시급했다.
약 1년에 걸쳐 왜곡·변색·경화된 부분을 개선했으며, 찢김·결실부에는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이용해 보강하는 등 복원처리를 실시해 기록물의 보존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성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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