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감염병자문위원장
정 위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결과'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등 코로나19 취약계층의 경우 패스트트랙을 통한 빠른 진단과 선제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입 등 적극적 치료로 치명률을 낮춰야 하고, 코로나19 종식은 아니더라도 일상에 더욱 근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의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제 처방을 받아서 쓰는 것이 좋다"며 "환자들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요구하면서 의사에게 맞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묻고, 의사들도 약 처방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 약은 안 쓰는 것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쓰는 게 훨씬 낫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고위험군한테 제공된다면 최근 코로나19 0.06%의 치명률을 현재 상태, 혹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독감 치명률에 다가간다면 일상이 보장되고 코로나19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객관적인 수치의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표적화된 정밀방역에서 고위험군에 대해 확실하게 치료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환자 10명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고위험군이 오면 먼저 진료를 할 수 있는 분위기 또는 제도를 만들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위기상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가는 날이 멀지 않았고 이를 위해서는 위험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는 함께 먹어서는 안되는 '병용금기' 약물이 무려 23가지나 된다. 고위험군이 복용하고 싶다고 해도 쉽사리 처방을 받거나 먹기 어렵다. 병용금기 때문에 현재 팍스로비드 처방률은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으로 봐도 6월 기준 17.9%에 불과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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