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일 수도권 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택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과 삼각 통화를 하며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보고 받으며 점검을 하고 있고, 비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주변도 침수돼 부득이하게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거나 피해 현장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택서 호우 상황에 대응하는 지시를 내리며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윤 대통령은 전날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수해 현장에 가기 위해 경호팀에 동선 확인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갈 수 없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는 한밤중 주민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어 단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자택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은 시간당 100㎜ 넘게 비가 쏟아지면서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서초동의 한 맨홀이 열리면서 행인이 맨홀 안으로 빠져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근생시설 지하상가 통로로 사람이 휩쓸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 자택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물에 잠겨 자동차들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아크로비스타 내부 엘리베이터 닫힌 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을 기록했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