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쏟아진 폭우는 비공식적으로 일강수량, 시간당 강수량 등 모든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돼 있는데 이곳 일강수량이 381.5㎜에 달했다. 공식기록상 서울 일강수량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
이번 집중호우는 11일까지 수도권·강원·충청·경북·전북을 중심으로 100~300㎜가 더 내릴 전망이다.
도로통제·지하철역 폐쇄.. 출근길 대혼란
이날 아침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출근길 대혼란을 겼었다. 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가 중단되면서 일부역이 폐쇄돼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강 이남 지역의 저지대를 중심으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12일 금요일까지 집중호우.. 고난의 '雨주일'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의한 이번 호우가 12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어느 지역이든 비구름대가 강해지면 시간당 강수량이 50~10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도권·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에는 9~11일 100~300㎜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충청북부에는 35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질 수도 있다.
12일까지 예상되는 강수 상황을 9~11일과 12일로 나눠보면 9~11일에는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겠고 12일에는 남부지방이 강수 구역이 되겠다.
베트남에 머무는 제7호 태풍 '무란'도 영향
한편 우리나라 비에 태풍이 멀리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오전 9시 현재 베트남 다낭 동쪽 410㎞ 부근 해상에 자리한 제15호 열대저압부는 24시간 내 제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경로가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있어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회전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 열을 공급하고 이는 한랭건조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해서 만들어지는 정체전선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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