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섯달째 공석 상태인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가 이달 중순 열릴 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서 3명으로 가려진다. 정권 실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협력 관계, 검찰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자가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16일 오후 추천위를 개최해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현재 법무부는 국민 천거가 끝난 후 천거된 후보 중 10여명을 추려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장관이 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심사 대상자로 올리면 추천위가 심사를 거쳐 3∼4명을 선별한다.
이후 한 장관이 이들 중 1명을 윤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윤 대통령이 제청된 이를 지명하게 되고,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총장에 임명하게 된다. 차기 총장은 이르면 내달 중순쯤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총장 후보군으로 여러 인물이 거론된다.
현직 검사로는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여환섭 법무연수원장(24기)·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노정연 부산고검장(25기)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검찰을 떠난 이들 중에서는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23기)과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21기)·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23기)·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24기)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선 총장 직무대리인 이 차장검사가 총장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총장 공백 기간 동안 장기간 총장 직무를 대리하며 검찰 조직을 잘 추스렸다는 평가다. 그대로 직을 이어받으면 업무파악 기간 등을 생략하는 장점도 있다.
대표적인 '특수통'으로서 그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신뢰를 받아왔다. 한 장관이 "이 차장검사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힐 정도로 '식물총장' 우려를 불식 시킬 카드로 거론돼왔다. 한 장관과 연수원 동기로서 협력 관계로 '안성맞춤'이라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장검사가 유력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의 각축전도 벌어지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김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찰청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대구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특수통으로 검찰 후배들이 지지하는 몇 안되는 검찰 간부다.
비록 윤석열 라인은 아니지만 올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검찰 내 반대 여론을 앞장서서 대변했다.
여 원장도 검찰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그는 옛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쳐 대검 대변인, 대구지검장, 광주지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지냈다. 특수 수사와 '총장의 입' 역할을 도맡아온 만큼 전 정권 수사와 언론과의 유대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는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고검장도 대전지검장 시절 월성 원전 수사를 진두지휘 하는 등 전 정권 수사에 선봉장을 맡아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당시 대전지검장으로 좌천 됐으나 끝까지 월성 원전 수사를 추진해 2명의 국·과장급 공무원을 구속시켰다.
첫 여성 고검장이 된 노정연 고검장은 법무부 여성아동과장과 인권구조과장 등을 거쳐 대검 공판송무부장, 전주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창원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성남지청 근무 당시 윤 대통령과 카풀을 하는 등 인연이 있다.
퇴직한 검사 가운데는 구 전 고검장이 선두주자다.
구 전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서 대검 대변인을 2년 넘게 맡았으며,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대검 차장검사로 그를 보좌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동기로 친분이 있다.
이밖에 한 전 지검장과 배 전 원장, 조 전 차장검사 모두 윤 대통령과 같은 연수원 동기거나 친분이 있는 선후배들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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