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로또번호, AI가 예측한다는 사이트에... 6만명이 600억 사기 당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9 14:57

수정 2022.08.09 15:28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분석으로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준다는 것처럼 속인 일당이 6만명으로부터 600억원 상당의 돈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 및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2명을 검거해 주범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 92개를 운영하며 피해자 6만 4104명으로부터 약 60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에 로또 등 주요 당첨 복권 사진과 당첨 지급 내역서 등을 합성한 사진과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를 올려 피해자들을 속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회원들에게 제공한 당첨 예측 번호를 복권 추첨 방송 직후 실제 당첨 번호로 몰래 바꿔 보여주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AI 분석을 통해 예측했다고 광고했던 번호들은 조직원 5명이 임의 조합한 번호에 불과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또 이들은 당첨 확률이 더 높은 번호를 알려주는 고액의 특별 서비스가 있다고 이용자들을 속여 이용자들에게 수백만원을 결제하게끔 유도했는데, 피해자 중에슨 약 7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결제한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이 조직이 보유한 부동산과 예금, 자동차 등을 추적해 지난달 20일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130억원의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인용 결정을 받았다.

앞서 경찰은 올해 4월부터 복권발매 공식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으로부터 당첨사실을 조작하고 거짓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가 있다는 제보를 접수받고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낸 피해자를 상대로도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피해자를 기망하는 업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면서 "당첨번호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유사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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