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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권리당원 투표율 50% 밑돌아... '李 쏠림' 위기적 관점서 봐야"[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0 05:00

수정 2022.08.10 07:45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윤영찬 "당 하나로 가는 것 같지만 투표율 저조.. 체질 약해져"
"특정인의 리스크가 당 전체 리스크 돼선 안 된다" 李 정조준
"도덕성 우위가 민주당 강점.. 당헌 80조 개정, 있을 수 없는 일"
尹정부 두고는 "우왕좌왕 행보에 콘텐츠도 없어 총체적 난국"
"최고위원 되면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치·역할 회복할 것"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친문계·비이재명계 최고위원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윤영찬 후보(경기 성남 중원)가 9일 "지난주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우리 당이 하나로 가는 것 같지만 체질적으로는 약화되고 있다"며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사당화' 논란에 우려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이 없다. 당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열정을 갖고 당을 지지하기 어렵다"며 "특정인의 민주당은 절대 안 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주 경선 결과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계 후보들에게 표가 집중되고 있다. 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50%를 넘은 곳이 없다"며 "우리 당이 하나로 가는 것 같지만 체질적으로는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난 6~7일 지역 순회 경선 결과,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74.1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가 20.88%, 강훈식 후보가 4.98%로 2~3위를 차지했다. 당권 경쟁에서 이재명 후보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이다. 최고위원 선거도 예외가 아니여서 정청래(28.4%)·고민정(22.24%) 후보에 이어 친이재명계 후보들인 박찬대(12.93%)·장경태(10.92%)·서영교(8.97%) 후보가 5위권에 들었다. 윤 후보는 7.71%로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ARS 전화 투표를 포함한 전체 투표율은 높지 않아 순회 경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이틀간 순회 경선 결과 투표율은 △강원 36.43% △경북 57.81% △대구 59.21% △제주 28.62% △인천 41.26% 등이다.

이를 두고 윤 후보는 "당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열정을 갖고 당을 지지하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50%대를 밑도는 투표율 속 '이재명 쏠림 현상'을 "위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당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화하고, 당 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당을 가꾸고 지키고 일궈온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민주당, 이런 가치와 정신을 살려야 한다. 특정인의 민주당은 안 된다. '민주당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다시 정조준했다. 선출직 당직자가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시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는 당헌 80조를 되돌리자는 개정론 주장이 '이재명 방탄용' 개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헌 개정을 한다고 있는 혐의가 없어지고 없는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다. 개인의 리스크가 당의 리스크로 전이돼서는 안 된다는 게 분명한 원칙"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의 유산과 가치는 국민의힘에 비해 도덕적으로 늘 우위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헌 개정에 반대했다.

이 후보의 '설화 리스크'에 대해서는 "말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수습하는 과정은 당당하게 해야 한다. 자꾸 변명하거나, 다른 사람이나 언론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건 당당하지 않은 태도"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가 '의원들을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한 것을 두고는 '대의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윤 후보는 "당원들의 직접 민주주의라는 지금은 사안에 대해 한마디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민주주의는 대의 민주주의다. 선출직 국회의원들이 권한을 위임 받아 행사하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의사를 전달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은 당원과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다 모아서 결정하고 거기에 대해 선거를 통해 책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이 되면 민주당의 가치와 역할 회복을 제1의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근간을 지켜온 자부심, 한반도 화해·평화를 통해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철학, 중산층과 서민, 특히 퍼펙트 스톰의 복합 위기로 어려워진 소외된 시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 퇴색 돼 있는 민주당의 가치와 역할을 복원시키는 게 1차적 임무"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윤석열 정권 자체가 아무런 대책도 방향도 없다. 우왕좌왕, 갈지(之)자 걸음을 걷고 있다"며 "콘텐츠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야당이 건강하게 비판할 내용도 없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첫 3개월과 비교해보면, 당시 대통령이 '100일 동안 국가를 어떻게 바꿀지 대통령이 끌고 왔다"며 "그런데 여기는 아무것도 없다. 방향성도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럽다"고 개탄했다.

윤 후보는 "여러 변수가 돌출하면서 분명하게 전선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지금 비이재명계라고 얘기하는데, '친민주당계'가 살아남기 쉽지 않은 구도"라며 "대의원들이 계시고 여론조사도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우리 당의 건강성, 민주주의 다양성을 위해 윤영찬 같은 사람도 꼭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8.15 광복절을 앞두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특별사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사면·복권됐으면 하는 바람이 매우 크다.
그 선거는 무리할 이유가 없는 선거였고, 김 전 지사가 댓글이나 여론을 조작한다고 바뀔 여론도 아니었다"며 "과도한 혐의를 씌웠고 형을 살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제 바람"이라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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