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노아의 방주'된 이 빌딩 어디? 바로 앞엔 물이 넘실대는데 홀로 멀쩡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0 07:37

수정 2022.08.10 07:37

청남빌딩 차수문 /사진=유튜브 캡처
청남빌딩 차수문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긴 가운데 이른바 '방수 빌딩'으로 알려진 서초구의 한 빌딩이 올해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2m 높이의 방수문이 설치된 청남빌딩이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폭우 속 방수문을 닫은 청남빌딩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청남빌딩은 사실 11년 전인 2011년 7월 폭우 때도 이 방수문으로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번 폭우에도 또 다시 이 건물이 방수문을 활용해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을 보면 청남빌딩 앞 도로는 자동차 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긴 반면, 청남빌딩은 튼튼한 방수문 덕분에 침수되지 않았다. 압권은 우산을 쓴 한 남성이 방수문 뒤에서 바로 눈앞에서 벌어진 침수 피해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2011년 7월(왼쪽)에 촬영한 차수문 모습. 11년이 지난 현재 차수문의 근황(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2011년 7월(왼쪽)에 촬영한 차수문 모습. 11년이 지난 현재 차수문의 근황(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사진 속 방수문은 접이식으로 1994년 청남빌딩이 완공될 때 같이 설치됐다.
청남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7층짜리 건물로 현재 건물주인 아주그룹의 건자재 제조사 아주산업과 계열사 아주큐엠에스 등이 입주해 있다.

성산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차수문은 2011년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으며 이후 2013년 보수 공사로 길이 15m, 높이 2m로 보강됐다. 이 차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내려가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아주산업이 방수문을 설치한 이유는 강남 일대의 잦은 침수 때문이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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