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집에 물이 차 못나가" 반지하방 고립 신고받은 군포경찰 세명 구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0 08:53

수정 2022.08.10 08:53

[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물이 차 반지하에 고립됐던 60대 3명이 경찰에 의해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8일 오후 11시 10분께 112 치안종합상활실에 "집에 물이 차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걸려와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한 주택 반지하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방 안에 급속도로 빗물이 차오르자 현관문을 열고 탈출하려 했지만, 수압 탓에 문이 열리지 않아 경찰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소속의 정재형 경장 등 4명은 출동 지령을 받은 후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어 주변에 있던 각목과 철근을 이용해 지렛대로 방의 방범창을 뜯어내고 창문을 깨 A씨를 구조했다.
정 경장 등은 쏟아지는 비의 양으로 볼 때 구조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즉각 구조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에 쓰러진 판잣집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오후 구룡마을 판잣집에 전날 밤 내린 폭우로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2022.8.9 /사진=연합 지면화상
폭우에 쓰러진 판잣집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오후 구룡마을 판잣집에 전날 밤 내린 폭우로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2022.8.9 /사진=연합 지면화상

A씨를 구조한 정 경장 등은 인접한 건물에서 연달아 같은 신고가 접수돼, 같은 방법으로 또 다른 60대인 B씨와 C씨를 각각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군포의 당시 1시간 강수량은 112.5mm로, 도내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 피해 신고가 119에 집중되면서 소방당국의 출동이 지연되자 112로도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박기성 경기남부청 112 관리팀장은 지난 9일 "지난 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돼 지역 경찰관, 교통 경찰관이 비상 근무를 하면서 침수지역 인명피해 예방에 주력했다"면서 "정 경장 등이 출동 지령을 받고 단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데 이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해 시민들을 구조했다"고 언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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