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난 9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2022 부산오페라시즌 제작발표회를 열고 공연작 소개와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였다.
2022 부산오페라시즌은 오는 8월 26일부터 10월 29일까지 개최되며 △금정문화회관의 콘서트 오페라 ‘가면무도회’ △부산문화회관의 전막 오페라 ‘라 보엠’ △영화의전당의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시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금정문화회관 등과 공동으로 주최해 부산의 공공극장이 직접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한편 명칭을 부산오페라시즌으로 변경하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합창단 단원을 시즌제로 모집하는 등 제작극장과 전문예술인의 육성 기반을 다지고자 했다.
개막작으로 금정문화회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콘서트로 기획·제작해 8월 26일 오후 7시 30분에 선보인다. 지난해 ‘부산오페라갈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금정문화회관은 올해에는 지휘에 홍석원, 연출에 표현진을 제작진으로 선정했다. ‘스웨덴 국왕 암살 사건’을 다룬 기존 이야기에 극작가 ‘안토니오 솜마’가 사랑 이야기를 더한 내용에 베르디가 극적인 음악을 담아 만든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콘서트로 선보인다.
베를린도이치오퍼 주역 가수 테너 강요셉이 리카르도 역, 전세계 오페라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아멜리아 역, 2021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김기훈이 레나토 역을 맡아 열연하고 부산을 대표하는 양송미, 이대범, 김정대, 이태흠, 왕기헌 등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부산문화회관은 전막 오페라 라 보엠을 기획·제작해 오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3시에 선보인다. 라 보엠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되는 사랑을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로 예술과 가난한 삶 속에서 온갖 기쁨과 고통을 경험하여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일상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렸다.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에미안 삶의 정경’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백진현 지휘, 엄숙정 연출로 전막극으로 선보이는 이번 오페라는 로돌포 역에 빈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 출신 테너 정호윤과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리릭테너’라는 평을 받았던 테너 권재희가 출연한다. 또 미미 역으로는 독일 본오페라극장 전속 가수이자 2014년 세계 3대 음악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프라노 황수미와 세계적 지휘자 로린 마젤과의 작업을 통해 발군의 예술성을 보여준 성악가이자 부산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박하나가 열연한다.
이 밖에도 마르첼로 역의 문정현·김종표, 쇼나르 역의 한정현·유용준, 콜리네 역의 박순기·권영기 등 최정상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빛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의 공동제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으로는 영화의전당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로 기획·제작해 오는 10월 29일 오후 3시에 선보인다.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화류계의 동백꽃 여인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과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선율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베르디의 걸작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소영, 성기선, 안경모가 각각 예술감독, 지휘, 연출을 맡았다. 이탈리아 Citta di Magenta 국제콩쿨 우승 등 여러 국제콩쿨에서 입상해 활약을 이어온 소프라노 김신혜가 비올레타 역으로 출연하고 쿠바국립오페라단 초청으로 작품에 출연해 어워드 대상 등을 수상한 다음 지역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테너 김지호가 알프레도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 제르몬 역에 바리톤 박정민, 플로라 역에 최승현, 가스톤 역에 이신범, 듀폴 역에 김두현 등이 출연해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예정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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