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오는 2040년까지 달에 화성이나 더 멀리 있는 행성으로 가기위한 우주선 보급창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우주선의 연료와 산소를 달에서 만들고 보급하기 위해서는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기술이 중요한데 이 분야를 한국이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탐사용 장비 개발 등 한·미 연구진 의견 조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경자 박사는 10일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달 자원추출 핵심 기술과 현장 탐사용 장비 개발 분야를 NASA측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 실무 관계자들과 국내 연구진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의견을 조율해 협력분야를 좁혀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 결정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열리는 제3차 한미 민간우주대화에서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연구진은 이와 관련된 논의를 이미 2019년부터 시작해왔다. 지난 5월 3일에는 NASA의 ISRU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 워크숍을 가졌다. 김 박사는 국내 워크숍에서 달에서 생존하고 화성으로 진출하는 관점에서 우선 순위인 기술들을 공개했다. 주요 기술들은 물과 산소, 수소, 광물 등 주요 달 자원 추출 핵심 기술이다. 또 자원추출장치, 중성자 분광기, 레이저유도분쇄분광기 등 ISRU 현장 탐사용 장비의 개발 연구현황과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박사는 "NASA도 아직까지 관련 기술들이 기술성숙도(TRL) 7단계가 거의 없으며, 상당수의 기술들도 파일럿 단계인 6단계 이하"라고 설명했다.
국내 워크숍에는 NASA 자원 프로젝트 책임자인 에임스 연구센터 제니퍼 헬드만 박사와 NASA 존슨 우주센터 쿠로시 아라기히 박사가 참석했다. 또 같은달에는 국내 연구진이 NASA에 직접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을 논의한 관계자는 "5월에 국내서 1차 논의를 한 뒤 미국 현지에서도 제안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좁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은 인류가 화성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우주탐사 계획으로 세계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24일 약정에 서명하면서 10번째 참여 국가가 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성명을 통해 우주협력 전 분야에 걸친 한미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달에서 인간이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기술을 개발한다. 또 2040년까지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장기체류를 위한 시설을 개발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이후 달에서의 장기거주와 상업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박사는 "과학자들은 사람이 살기에 달보다 화성 환경이 좋다고 보고 있다"며 "인류가 달에서 생존하는 기술을 확보한다면 화성 생활도 가능해 미국이 이를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의 임무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누리에 탑재된 장비 6개 중 지질자원연구원이 주도해 개발한 감마선분광기가 미국과의 협력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감마선분광기를 통해 달 표면을 이루고 있는 주요원소를 지도로 작성할 예정이다. 즉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달 자원을 조사하고 자원 지도를 작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인간이 달에서 생활하기 위해 달 표면 우주방사선 환경지도도 제작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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