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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에 알프스 빙하 녹아내리자..반세기 동안 묻혔던 비행기, 유골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06:56

수정 2022.08.11 06:56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어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어져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폭염에 녹아내리며 반세기 동안 묻혀 있던 유골·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지 경찰은 스위스 발레주에 있는 체스옌 빙하에서 사람의 유골이 발견했다. 프랑스인 등반객 2명이 10년 전쯤 발길이 끊긴 옛 등반로 인근에서 발견했다. 유골의 주인은 1970~80년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주일 전 스위스 마터호른 북서쪽의 슈토키 빙하에서도 유골이 발견돼, 현지 경찰은 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 알레치 빙하에서 경비행기 '파이퍼 체로키'잔해가 발견됐다. 이 경비행기는 1968년 6월30일 3명을 태우고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탑승자의 유해는 찾았지만, 비행기 잔해가 발견된 건 처음이다.


알프스 빙하에서 이 같은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과 관련,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은 데다 올해 두 차례의 기록적 폭염이 덮쳐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린 탓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지난달 알프스 봉우리인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의 인기 탐방로 중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산사태와 눈사태 등의 위험이 커져 탐방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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