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A매치 4연전서 활약한 분데스리거 정우영·스피드왕 엄원상 등에 기회
태극마크서 멀어진 이승우·이강인 등 깜짝 발탁 여부도 관심
월드컵 엔트리 확대…우루과이·포르투갈 등 스쿼드 두터운 팀에 유리
월드컵 엔트리 확대로 월드컵 본선을 밟게 될 선수가 3명 더 늘었다.
FIFA는 지난 6월24일 카타르월드컵 규정을 개정하면서 팀당 엔트리를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최대 3명씩 늘렸다.
월드컵 엔트리 확대는 코로나19 여파와 유럽 리그 등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11월에 월드컵이 열려서다. 선수 보호를 위해 규정을 바꾼 것이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월드컵에서 세 명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고민했던 자리에 선수들을 추가로 선발해 전술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고, 혹시 모를 부상이나 코로나19 확진에도 대비할 수 있다.
엔트리 확대는 선수들에게도 남은 기간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A매치 4연전(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엄원상(울산) 등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또 올해부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는 박민규(수원FC), 조유민(대전) 등도 깜짝 승선 후보로 꼽힌다.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수원FC)와 성인대표팀에서 멀어진 이강인(마요르카) 등도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벤투의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월드컵 엔트리 확대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스쿼드가 약한 팀의 경우 엔트리가 늘어나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더구나 벤투호의 경우 오래전부터 베스트11이 굳혀진 상태다.
손에 쥘 수 있는 카드는 많아졌지만, 주전을 대체할만한 자원이 적은 게 사실이다.
오히려 그간 벌어진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만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반대로 한국이 월드컵 H조에서 만날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은 스쿼드가 훨씬 두텁다. 늘어난 세 장은 한국보다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선수층이 우리보다 좋은 게 사실"이라며 "엔트리 확대가 벤투호에 득이라고 할 순 없다. 상대도 전술적인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중국적 선수들의 귀화를 추진 중인 가나에도 엔트리 확대는 희소식이다.
선수단이 늘어난다면 기존 멤버와 새롭게 합류할 귀화 선수들 간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또 귀화 선수의 활용 폭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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