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배달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반값에 팔아도 남는다"는 마트 측 말에 한 치킨집 사장이 분노했다.
9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홈플러스 '당당치킨' 개발자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당당치킨 메뉴개발 총괄책임자는 '치킨 한 마리 가격 6990원이 가능한 이유'에 관해 묻자,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유통 구조를 단순화했다"며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저희도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마진이 남는다'는 말에 화가 난 한 치킨집 사장 A씨가 노발대발 반박 글을 올렸고, A씨의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오고 있다.
A씨는 "6990원에도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건비는 안 따지냐"며 "자꾸 치킨집 비싸다고 하는데 내가 토요일에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7000원"이라고 했다.
거래 명세서를 찍어 올릴 수도 있다는 A씨는 "염지 가격도 ㎏당 100원 올랐다. 마트는 가게 임대료도 안 내고 전기세, 가스비, 세금 이런 거 한 푼도 안 내? 너네들은 매장 차릴 때 드는 투자비용 감가상각은 생각도 안 하잖아"라며 치킨집 운영의 고충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다. 제발 정의로운척하지 좀 마"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A씨의 글은 곧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A씨의 글에 대한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한쪽에서는 "한 마리 기준 30% 최소 마진이라 계산해도 7000원은 솔직히 말이 안 됩니다. 인건비를 생각해 보세요", "대형 마트에서 이익률 생각 안 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내놓은 상품이랑 생계를 위한 판매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면 안 되죠", "힘든 거 이해합니다. 체인점은 재료 공급을 임의대로 할 수도 없으니 원가절감도 힘들죠" 등 A씨의 말에 공감을 보내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A씨의 분노의 화살이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그걸 본사한테 따지세요. 왜 마트에 따지나요", "4500원에 생닭 공급하는 본사가 잘못됐다는 생각 안 합니까?", "마트에 따지지 말고 본인 거래처, 유통마진 남기는 쪽에 따지세요" 등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으며 여전히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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