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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무산 기류… 野경선 흥행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18:15

수정 2022.08.11 18:15

朴 "姜 제안 방식으로 단일화"에 姜 "‘反明’으로 미래 못 열어" 거절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11일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박용진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절했다. 8·28 전당대회 당권 구도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흐름이 초반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막판 변수인 2·3위 후보간 단일화가 이처럼 무산 위기를 맞으며 흥행 불씨도 꺼질 위기에 놓였다.

그간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해 온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는 "내일(12일)부터 국민투표가 시작되고 이번 주가 지나버리면 일정상 반환점을 돌게 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 결단을 내릴 때"라며 단일화에 긍정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의 비전 경쟁을 통해 자신과 강 후보의 '교집합'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열린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단일화에) 어떤 파급력이 있을지 묻고 싶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강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얘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단일화 제안은) 그 활주로에 자꾸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저와 박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권리당원 숫자의 1%가 안 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같은날 세종시청 기자간담회에서도 단일화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적어도 당장은 아니다. 반명(反이재명) 단일화 만으론 민주당 미래를 열 수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선거 시작하고 지금까지 40일 동안 레이스를 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답변만 계속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후보의 독주체제로 진행되면서 좀처럼 흥행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쟁구도의 마지막 변수로 꼽힌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흥행 동력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전민경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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