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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명품가방 드립니다"…분양업계 '미분양 막기' 총력전

뉴스1

입력 2022.08.12 06:03

수정 2022.08.12 08:46

경품 이벤트 홍보물.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경품 이벤트 홍보물.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거래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분양시장에도 미분양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호황에서 올해 침체로 접어든 분양 현장에서는 값비싼 경품과 각종 혜택을 내걸며 고객 러브콜에 한창이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견본주택 방문객이나 청약자에게 커피 교환권과 백화점 상품권,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가 다수 진행 중이다. 계약자에 한해 추첨으로 명품가방과 외제차를 주겠다는 마케팅도 나왔다.

일례로 이날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하는 경기 하남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계약자에 한해 추첨으로 BMW 미니 쿠퍼 5도어 클래식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약 접수자 50인에겐 백화점 상품권 20만원 이벤트를 벌였다.

경기 화성시 '동탄푸르지오 시티 웍스'도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벤츠 등 자동차와 와인, 가전제품, 캠핑용품들을 대거 내걸었다. 경북 칠곡군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은 샤넬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최근 들어 분양시장에서 고가 경품이 속속 등장하는 모양새다. 고가 경품 이벤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하강 국면에 접어든 분양시장의 단골 행사였다. 침체기였던 2016년에도 외제차, 골드바 등 다양한 경품 행사가 있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미계약 물량은 2788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1396가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분양업계에서는 자금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일을 막고자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같은 다양한 금융 혜택도 내세웠다. 분양 물량을 빨리 소진하기 위해 일부 단지에서는 할인 분양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구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1차 계약금 1000만원과 일부 가구에 대한 4~6회차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일부 타입에 대해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을 깎아주는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을 막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린 것은, 업계에서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입지나 분양가에 특별한 장점이 없다면 '완판'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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