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폭우로 인해 도로에 생겨난 ‘포트홀’(땅꺼짐) 약 1천여개가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협하고 있다. ‘도로 위 지뢰’라고도 불리는 포트홀에 차량의 바퀴나 보행자의 발이 빠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오전에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는 지름 1m 가량의 포트홀에 통근버스의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체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운전자와 탑승하고 있던 승객 8명이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기준 도로 포트홀은 1천19건, 지반침하는 12건 발생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등 관계기관이 임시 피해복구를 대부분 마쳤지만, 비가 계속 예보된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조치 역시 쉽지 않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사고 구간 도로에서 GPR(지반침하) 탐사로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양천구 신월동 주택가에는 최근 가로 6m, 세로 4m, 깊이 1.5m의 싱크홀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에 주민67명(36가구)이 경로당과 민간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나, 복구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완벽하게 복구하려면 비가 그친 상태에서 지반을 다져야 하는데 계속 비가 와서 공사가 길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남 일대의 도로에도 수많은 피해 사례가 접수되었다.
특히 강남역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는 가로˙세로 1m, 깊이 20cm의 포트홀이 발견되어 시민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해당 포트홀을 포함해 규모가 큰 것들은 대부분 복구가 완료되었으나, 맨홀 근처 곳곳에는 아직도 길이 파인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인근에서는 도로사업소, 자치구 등 유관기관이 굴착기, 트럭, 롤러 등 건설 장비를 이용해 복구에 한창이지만 하루에도 수백 건의 신고가 빗발친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서초구청은 "어제오늘 받은 문자만 2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한강 이남 외에 성북구, 서대문구에서도 소규모 포트홀이 발생해 복구했거나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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