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나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소비를 ‘추가적인 지출’이 아닌 필수적인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 규모로, 오는 2027년 6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성장가능성이 큰 반려동물 플랫폼에 너도나도 투자하며 발을 담그고 있다. 반려동물 플랫폼 스타트업 펌킨컴퍼니는 GC(녹십자홀딩스)로 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GC(녹십자홀딩스)의 지분율은 약 25%다. 그동안 GC(녹십자홀딩스)는 반려동물 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린벳’과 ‘인투씨엔에스’를 통해 동물병원 대상의 반려동물 생애주기 검진, 예방, 치료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반려동물 플랫폼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펌킨컴퍼니는 2019년 설립된 반려동물 데이터 스타트업이다. 현재 전국에 4개의 펫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펫하우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유치원, 뷰티, 호텔, 카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건강검진 서비스, 메타버스형 반려동물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반려동물 의료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신사업 개발과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운영하는 21그램도 최근 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코웨이,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125억원이다. 21그램은 2020년 경기 광주에 '1호'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열었으며 지난 2월에는 천안아산 2호점을 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장례건수는 전년보다 1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반려동물 복합공간 '우쭈쭈케어센터'를 열고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리지테일은 지난해 9월 총 42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연내 시리즈B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70~80억원 규모의 펀딩이 목표다. 시리즈B 투자유치금은 단순 불특정 다수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마케팅만 하는 커머스가 아닌, 각 반려동물의 상태와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에 사용할 전망이다.
AI 기반 반려동물 생체인식 스타트업인 펫나우도 47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반려견 신원 확인을 위한 '비문'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강아지의 코 주름 무늬인 비문은 반려견마다 생김새가 달라 사람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아지 비문 사진 2만 장을 자체 확보해 인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매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파인더스에이아이도 7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과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도 50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특히 긱블은 현대자동차 제로원이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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