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기록, 음악 청취 같은 기기 고유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소비 수요에 발맞춰 몸 상태 진단, 소음 차단 등 신기술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족'을 겨냥한 '갤럭시워치5 프로' 모델을 첫 공개한 가운데 오는 9월경 '애플워치 프로' 출시를 예고한 애플에 이어 구글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삼성·애플 "100조 스마트워치 시장 잡아라"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워치5는 기존 모델보다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강화해 운동 시작부터 휴식 및 회복 등 건강관리 전 과정을 종합 관리한다. 체성분을 측정한 지표를 활용해 상세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 운동 동기를 부여한다. 운동 후에는 자동으로 심박수를 측정하고, 수분섭취 권장량을 제시한다. 운동 후 휴식과 회복을 위한 최적화된 정보도 제공한다.
수면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수면 깊이에 따라 4단계로 수면의 질을 분석하고, 수면 중 코골이와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개인의 수면상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수면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 모델을 스마트워치 라인업에 새로 추가하며 타깃층을 세분화했다. 갤럭시워치5 프로는 전작 대비 60% 경도가 강화된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하면 삼성헬스앱의 '경로운동' 기능을 통해 운동 시 미리 트래킹 경로 설정이 가능하다.
애플도 9월경 차세대 애플워치 모델인 '애플워치 8' 출시로 맞불을 놓는다.
내구성이 강화된 디스플레이 장착, 배터리 수명 확대, 향상된 운동 기록 기능 등이 탑재된 프로 모델이 새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워치 8 시리즈에는 체온 측정이 가능한 센서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구글은 이르면 3·4분기에 심박수 측정, 수면 관리, 운동량 추적 기능 등을 탑재한 '픽셀워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0억2000만달러(약 77조800억원)에서 2025년 990억달러(약 129조29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LG 무선이어폰 신제품 출시…애플 에어팟 프로 추격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추격하기 위한 무선이어폰 신제품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억996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능동 소음 제거(IANC)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버즈2 프로 모델을 공개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24비트(bit) 하이파이 오디오와 트리플 High-SNR 마이크 등을 적용하고, 바람소리를 줄이는 '윈드실드' 크기를 두 배 가량 키워 전작 대비 소음 차단 기능이 40% 가량 향상됐다.
LG전자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해 만든 'LG 톤 프리'를 이달 말 출시한다. 강화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됐고, 세계 최초로 연결된 기기나 재생 중인 콘텐츠 종류와 무관하게 돌비 헤드 트래킹을 지원한다. 사용자 머리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 몰입감을 높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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