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1) 윤왕근 박아론 이유진 고동명 기자 = 광복절 연휴이자 올 여름 휴가철 막바지인 15일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에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강원 동해안은 입추와 여름철 극성수기가 지나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광복절 연휴를 겸한 피서철 막바지 분위기로 인해 경포, 주문진 등 강릉 주요해변에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특히 사근진 해변을 비롯한, 순긋, 영진 등 소규모 해변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강릉 연곡 솔향기 캠핑장 등 주요 캠핑장에도 텐트를 치고 가족끼리 음식을 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포해변에는 해변에 누워 태닝을 하거나 인근 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솔바람을 즐기기는 피서객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거나 강릉시가 이번 피서철 개방한 오리바위 다이빙 시설에서 바닷물에 몸을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으로 붐볐다.
서핑 성지 양양 인구해변, 죽도해변 등에는 전국의 선남선녀들이 모여들어 서핑을 즐겼고, 또 다른 주요 해변관광지인 속초와 동해, 삼척, 언택트 해변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성 등에도 피서객이 몰렸다.
부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도 막바지 휴가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쯤 해운대해수욕장은 찌는 듯한 더위에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빽빽하게 늘어선 각양각색의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도 많았다. 피서용품 대여소도 튜브 등을 빌리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미 한바탕 물놀이를 즐기고 나온 이들은 물에 흠뻑 젖은 채 나와 허기를 채울 간식거리를 사먹기도 했다.
점심시간대가 지났음에도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구남로 광장에 위치한 돼지국밥 가게 등 맛집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한편 이번 연휴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 13일 25만6891명, 14일 27만4404명이 방문했다.
인천 흐리고 습한 날씨로 시민들이 차분한 연휴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또 수마가 할퀴고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날 오후부터 또 비가 예보되면서 '집콕'을 택한 시민이 많아 거리가 한산했다.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광복절 관련 행사도 일부 축소됐다.
시민 A씨(30대 여성)는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무섭고, (비 예보에) 어둑어둑하고 푹푹 찌는 습한 날씨에 밖에 나가는 게 꺼려졌다"며 "마지막날은 가족들과 닭 사다가 백숙 끓어먹고 집에서 함께 영화 보려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지역은 폭염이 겹치면서 막바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서귀포시 소(小)정방폭포에서는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번걸아 맞으며 더위를 쫓는 이들로 가득했다.
말 그대로 '작은' 정방폭포라는 의미인 이 곳은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정방폭포처럼 물이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수직형 폭포다. 높이는 약 7m다.
폭포 앞으로는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있고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은 작은 물덩이도 있어 '천연 워터파크'가 따로없었다.
관광객들은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서 흘러내려온 얼음장처럼 차갑고 깨끗한 폭포수를 맞으면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냈다.
소정방폭포를 찾은 한 관광객은 "물줄기를 오래 맞으니 몸이 좀 아플 정도기는 하지만 더위와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
이날 소정방포 외에도 제주 관광지 곳곳마다 폭염에 아랑곳없이 연휴를 즐기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관광협회에 따르면 12일 4만6587명, 13일 4만9429명, 14일 4만4249명 등 사흘간 14만265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4만6755명이 와 당초 예상했던 4만2700명보다 약 4000명이 더 많다.
협회는 이날까지 4일간 17만1100명이 제주에 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실제 관광객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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