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했다는 안도감에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 상황 속에서 물가 정점을 확인하며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확률은 낮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580으로 예상했다.
■'가뭄에 단비' 된 美 CPI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49% 상승한 2527.9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수세를 유지했고 기관도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번 CPI 발표가 △물가에 대한 시장 해석의 변화 △연준 긴축 행보의 투명성 증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해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CPI가 증시 반등의 조건을 모두 부합시켜 9월 FOMC 이전까지 성장주의 반등은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17일 미국 7월 소매판매는 7월 결과치보다 7월 CPI 결과를 바탕으로 8월 소매판매 개선에 기대를 걸면서 재개된 안도 심리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지표와 물가지표에서 임금 대비 물가 상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조는 오히려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데이터 후행적으로 대응한다는 연준의 스탠스가 기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일 것으로 간주돼 주식시장 리바운드의 단초가 됐다"고 판단했다.
지난달부터 몰린 외국인 순매수세가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 상승에 의한 것보다는 공매도 위법 모니터링 강화 등에 따른 숏 포지션 청산 등 단기 이슈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제 외국인의 대차거래 잔고가 감소하고 7월부터 공매도가 급감했다"면서 "외국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주요 반도체 수요 우려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7월 FOMC 의사록 발표 관심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공개(한국시간 18일)되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9월 FOMC에서 75bp 인상 확률이 크게 낮아졌으나 양적 축소 및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오는 19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과 정책금리 부담이 진정되고 있다"며 "오는 25~26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8월 CPI 등 일정과도 시차가 존재해 추가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기업의 실적 발표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분기 실적 하향 조정과 빅테크 기업의 영향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 전망치를 밑도는 기업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래 수요에 대한 우려가 매출액 전망치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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