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재산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피해복구와 실종자 수색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부지방에는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이 있어 피해가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8일 시작된 호우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사망 14명, 실종 6명, 부상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4명, 강원 2명이며, 실종자는 경기 2명, 강원 2명, 충남 2명이다. 이어 부상자는 서울 2명, 경기 23명, 충남 1명이다.
특히 지난 14일 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에서 경운기를 타고 이동하다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신고되면서 실종자 수가 6명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소방 인력 1033명, 장비 191대와 경찰 인력 723명, 장비 11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은산면 나령이 실종자를 끝으로 지난 밤사이 호우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계속되는 비로 주택이 침수와 토사 유실 등의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전국 7개 시·도 64개 시·군·구에서는 4054세대 7851명이 대피 중이다. 이재민은 1408세대 2336명이 발생했으며 2646세대 5515명이 일시대피 중이다.
사유시설의 경우 주택 반파1동, 주택 매몰1동, 주택·상가 침수 8970동, 옹벽·담장붕괴 87건, 농작물 1754ha, 가축폐사 8만1857마리, 비닐하우스 0.1ha, 농경지 유실·매몰 73.4ha 등 총 9159건이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도로사면 167건, 역사·선로 11건, 철도 13건, 하천 제방 유실59건, 상하수도 42건, 농업수리시설 28건, 문화재 56건, 군사시설 95건, 학교시설 152건 등 총 124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해 응급복구를 실시해 현재 1만400건 중 8938건에 대한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현재 전국 7개 시도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장비 3279대, 인력 4만8625명이 투입됐다.
이에 더해 이재민 등에게 구호물품 15만8000점이 전달됐으며 급식, 세탁, 심리상담, 가전제품 무상수리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전국 시도 통합자원봉사지원단 4670명이 호우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자원활동을 벌였으며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의연금품 83억원이 모집되기도 했다.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북 완주에 이날 오전에만 104.4㎜에 비가 내렸다. 앞으로 전라권, 경북 서부, 경남 남해안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나부지방, 제주 30~100㎜, 충청남부·강원영동·경북동해안 5~40㎜며, 비가 집중되는 곳에서는 150㎜이상의 강우가 예상되는 곳도 있겠다.
정부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하상 11개소, 일반도로 8개소, 둔치주차장 27개소, 하천변 11개소, 세월교 18개소, 12개 국립공원 250개 탐방로, 국도 1개소에 대해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중대본은 "신속한 점검, 피해 상황 파악, 이재민 구호, 응급복구 추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무총리 주재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열 계획이며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 구로, 경기 광명, 충남 부여·청양 등 호우 피해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점검에 나선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계속된 집중 호우로 인해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이 기록된 곳은 경기 양평(용문산)으로 697.5㎜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누적 강수량이 많은 곳은 서울 기상청(동작구) 583.0㎜, 강원 홍천(시동) 529.5㎜, 충남 부여 504.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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