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오는 17일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을 '25점'으로 평가하며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와 유튜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5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9 그리고 젊은 세대에서의, 30~40대에서 13, 11 뭐 이런 숫자"라며 "60대도 돌아서고 70대에서 40 나와서 버티는 게 뭔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과 결별한 것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은 이렇게 안 한다"며 "그렇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다시 손잡을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발언"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수모"였다며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재 때려도 되겠다' 하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조수진 의원이 사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조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장외 여론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개인 SNS에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며 "정치판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떼 쓰는 모습은 보기에 딱하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은 지나쳤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도 못 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 되어 통탄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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