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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절반은 스마트폰으로 TV 본다[오늘의 키워드]

안삼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05:00

수정 2022.08.17 05:00

[파이낸셜뉴스]서울에서 사는 직장인 A씨(44세)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중학교 1학년생인 딸(13세)이 방학내내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밤 잠을 들 때까지 한시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는다. 방송 프로그램도 TV보다 스마트폰으로 본다. 이러다보니 딸은 학업에 소홀하게 되고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게되니 건강도 나빠지고 가족과 대화가 줄어들어 가족관계가 소원해졌다.
방송매체 연령별 이용행태 조사 결과 /그래픽=정기현 기자
방송매체 연령별 이용행태 조사 결과 /그래픽=정기현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국민은 27%에 불과했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전국 4236가구의 만 13세 이상 남녀 6834명을 방문해 면접 조사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는 70.3%에 달했다.
이는 2016년 조사 결과(55.5%)에 비해 14.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는 27.1%로 2016년에 비해 11.5%포인트 줄었다.

국민 70% "스마트폰, 일상생활 필수매체"…"TV 필수" 27%

아이가 집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아이가 집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연령별로는 10대 중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한 비율은 0.1%에 불과했고, 20대와 30대도 각각 4.5%와 9.2%로 10%를 밑돌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10대는 96.9%, 20대와 30대는 각각 92.2%와 85.1%였다. 40대와 50대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각각 84.3%와 70.4%로 TV 선호(12.6%와 29.1%)를 압도했다. 60대는 TV(54.3%)보다 스마트폰(44.1%)을 더 선호했지만 2016년 TV 선호 79.2%, 스마트폰 선호 17.6%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스마트폰과 TV 이용 시간의 변화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22.9분으로 2016년(99분)에 비해 23.9분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175.1분으로 같은 기간 12.5분 늘었다. 그러나 30대 이하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0대의 TV 시청 시간은 일평균 66.1분으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170.3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0명 중 7명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본다"

10대에서 'TV 수상기보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16년 17.3%에서 작년 49.9%로 급증했다. 20대와 30대도 작년 TV 시청 시간이 각각 109분과 134.7분으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192.1분과 156.8분)을 밑돌았다.

전체 응답자 중 OTT 서비스 이용률도 69.5%에 달했다.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유튜브(65.5%)와 넷플릭스(24%)로 나타났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4.4%에 불과했다.

또 정액제 혹은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OTT를 이용하는 비율도 34.8%로 집계됐다. 전년(14.4%) 대비 20.4%p 증가한 수치다. 유료 OTT 이용률은 넷플릭스(24%)가 가장 높고, 이어 유튜브(10.3%), 티빙(4.4%) 순으로 조사됐다.

50대 이하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작년 98%를 넘으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60대(91.7%)에서도 90%를 넘었다. 70세 이상은 60.1%로 2016년 17.6%의 3.4배로 급증했다.

우리 아이 스마트중독 아닐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가는 요즘,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까.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청색광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생체리듬이 깨질 위험이 크다. 밤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해서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고,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지게 된다.
또한 장시간 화면을 보다 보면 안구건조증 등의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만성 거북목증후군이나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게 될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말을 안 듣거나 떠들 때 휴대폰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시간을 정해두고 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그 시간 약속을 잘 지켰을 때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좋다.

ssahn@fnnews.com 안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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